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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ough words on pop culture ([ST대담] 대중문화 속 막말의 사회심리학,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?)

2016-03-03 10 Dailymotion

[앵커]<br /><br />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. 이 유명한 속담은 단지 말에 대한 것만이 아닐 겁니다. 말, 즉 소통을 통해서 맺어지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은데요. 대중문화계, 연예계 또한 거칠어지는 말 때문에 소동이 벌어지는 일이 종종 생기곤 하죠? 오늘은 막말의 사회학, 막말의 심리학에 대해 최영일 문화평론가와 알아보기로 합니다.<br /><br /><br />Q) 연예인의 막말, 대중이 이해해줄 수 있는 수위를 넘으면 물의를 일으키곤 하는데요. 어떤 사건들이 있었나요?<br /><br />A)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 있죠. 먼저 대표적인 예를 볼까요? 대세 개그맨 김구라 씨의 경우 무명 시절 팟캐스트에서 현대사 관련 막말이 나중에 문제가 돼 방송하차를 했던 바 있었고요, 역시 개그맨인 장동민 씨가 절친 동료인 유세윤, 유상무 씨 등과 함께 옹달샘으로 활동하는 팟캐스트에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죠. 지금은 유명 방송인이 된 강용석 변호사도 정치인 시절 아나운서를 비하한 막말로 큰 논란이 되었는데 그 이후 오히려 고소왕 캐릭터로 방송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. 이 막말 논란은 나이도 불문하는 듯 힙합 프로그램에서 위너의 송민호 씨도 여성비하 랩으로 구설에 올랐고, 모 예능 프로 제작발표회장에서 김수미 씨는 조영남 씨에게 막말을 쏟아내고는 일방적으로 방송하차를 결정하는 물의를 빚었습니다.<br /><br />Q) 다 큰 물의가 있었던 일이라 쉽게 기억이 나는데요, 몇 가지만 추렸는데도 자주 터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았네요. 그런데요, 이런 막말 논란, 도대체 왜 생기는 겁니까? <br /><br />A) 이걸 쉽게 생각해버리면 방송인으로 언어구사의 자질이 부족한 거 아니냐, 이렇게 비난하고 말 수도 있는데요. 그렇지 않습니다. 먼저 캐릭터와 연결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. 김구라, 장동민, 강용석, 김수미 씨 등은 원래 말이 쎈 캐릭터로 방송에서 인기를 얻은 인물들이라는데 주목해 봐야합니다. 독설, 고소왕, 욕쟁이 할머니, 별명들이 그렇잖아요? 그런데 그 쎈 말이 인기의 원동력이 됐는데 한계치까지 올라가 아슬아슬한 수위를 달리다가 어느 순간, 그것이 팟캐스트라는 방송보다는 자유로운 공간이건 아니면 시청률 압박에 시달리건 악플에 노출돼 신경이 예민해졌건 뭔가를 더 보여줘야 한다는 스트레스건 뻥 터져 나오면 아차 하는 순간 사랑받던 캐릭터에서 불시에 막말 논란에 휘말리게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. 더 쎄져야 산다, 는 압박감을 연예인 막말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. <br /><br />Q) 그렇군요. 일상적 스트레스라는 방송환경을 짚어주셨는데 어쩌면 우리는 개인의 인격만 비난했는지 모르겠어요. 하지만 예외 사례도 있겠죠?<br /><br />A) 네, 방송에서 떠야 한다는 스트레스나 라이벌 의식, 경쟁심리라는 맥락은 비슷하지만 안 해도 될 일이 자기통제를 벗어나 물의를 빚는 경우도 있었죠. 일례로 이태임 씨와 예원 씨 간 욕설과 반말에 대한 공방은 동영상이 어떤 이유로 풀리면서 방송 밖 연예인 간 사적 대화가 적나라하게 공개돼버린 사례죠. 처음에는 태임 씨에게 불리한 여론이 형성됐다가 동영상이 유포된 후 예원 씨가 도발한 것 아니냐는 여론으로 흘렀다가 결국엔 둘 다 잘 못했다는 양비론이 되어 둘 다 방송활동에도 지장이 생기고, 해당 프로그램까지 종방 하는 상황이 돼 버리기도 했죠. 이런 물의는 방송환경에 주된 책임을 돌리기에는 대중의 인기가 생명인 만큼 스타 연예인 스스로 자기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남기기도 했습니다. 이런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타 연예인의 개인적인 이면의 성격이나 관계가 소위 찌라시라는 정보지를 통해 암암리에 유포된다는 점에서 위험한 대목은 많습니다.<br /><br />Q) 연예인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게 되는 사건의 유형도 다양하잖아요? 그런데 막말의 경우 자숙의 수위라든가 방송의 하차나 복귀 등 정해진 법칙이 있을까요? <br /><br />A) 그렇죠? 만약 범죄에 해당하는 물의라면 법적 처벌이 우선시됩니다. 도박, 마약, 폭행, 사기 등이 이런 경우일 텐데 약하게는 음주운전도 종종 등장하는 문제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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